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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Leben

모두가 영재2


근 이년전 영재 발굴단에서 한 아이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것을 기억한다.

그 아이는 어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공부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 이유인 즉슨, 엄마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공부를 좋아하고, 해야하고, 문제를 맞춰야하는 당위성, 틀리면 나오게 되는 분노의 감정들 마저도

모두 그 기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래서 그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기를 원했다던 엄마의 욕심을 드러내며 강요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밝은 표정과 한 없이 기쁜 아이로 돌아온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글을 적었다. 내가 진정 엄마에게 듣고싶은 말이고, 하고 싶은 대화라고.


오늘 또 한번의 울음을 마주했다.

오늘은 음악적 재능을 지닌 아이가 나왔는데,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함이 한없이 느껴지는 아이었다.

화성악이 쉽고 재밌다고 이야기하며, 음악을 들으면 작곡가와 제목을 아는것과 동시에

그것에 배경이 되는 이야기까지 꿰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한치의 여심도 없이 그 아이를 존경했다.


작곡가가 꿈이라는 이 아이는 자신의 꿈의 순수함을 지니고 

제작진이 데려간 부천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지휘자의 자리에 올라

음악에 맞춰 경이로운 손짓을 보였다.

그것이 잘했던 못했던 간에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 아이의 순수함과 재미는 이미 그 평가를 뛰어넘을 만큼 아이를 사로잡고 있었으며 

맞는 것 틀린 것에 대한 구분의 경계를 초월한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참으로 존경스러움과 동시에 

그것을 인정 해 주고 박수를 치는 연주자들 바이올린의 활을 보면대에 치는 바이올리니스트들,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한 연주자의 모습까지.

이 어른들이 아이에 대해 존경을 표하는 모습에 그만 눈물이 흘렀다.


적어도 내가 본 받아야 할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평가를 멈추고, 순수한 마음을 인정 해 주고, 그것을 넘어 존경을 표하는 모습.


그 때 한 존재가 만나게 될 그 세계가 정말 아름답고, 

무수하게 펼쳐질 별들이 세상속 존재하며 살아갈때 마주하게 되는 약함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는 그런 어른이 되어야 한다.

그런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의 꿈이 응원받고, 존재로서 사랑받을 만한 가치라는 것을.


제발 부자연스러운 평가에서 아이들이 자유했으면 좋겠다.


나 부터,

내 주변 사람들 부터,

시작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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