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s Leben

2016년 8월 3일의 이야기 요즘은대학원에서 1년 반 정도의 연구의 시간을 보냈다면연구를 토대로 한 개발을 하고 있다. 원래 대학원을 결심한 이유도안맞는 공대공부에서 유일하게 재미를 느낀'코딩' 때문이었다. 코딩이 재밌었던 이유는1. 또 하나의 언어다. ( 컴퓨터와 소통하는.. 뭔가 오덕오덕 하다.2. 원하는 것을 구현 할 수 있다. ( 물론 제한되어 있지만3.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밤 시간에 할 수 있다.4. All over the world, it makes connection dots which are what Jobs mentioned.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같은 맥락을 갖고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요놈때문에 4학년을 재밌게 보낼 수 있었고더 배워보고싶고 깊이있게 하고 싶었다. ... 201..
휴가 - 교수님께서 일주일 동안 미국 출장가셔서뭔가 얻어걸린 듯한 휴가. 분명히 해야 할 일은 있고 다음주에 미팅이 있지만이번 주는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하지 못했던일들을 해 봤다. 집에서 요리 해 보기밀린책 마저 읽기밤늦게 영화보기여행 준비하기스페인어 공부하기미술관 가기서점에 처박혀 있기... 알라딘 서점 안에자그마한 카페가 있다.(얼마전에 좋아하는 공간이, 마음놓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에 기뻐했다. 하지만, 그곳에 앉아 있는데 역시나 인위적인에어컨 바람은 몸을 상하게 한다. 책도 안읽히고 해서고개를 돌려 왼쪽 위를 바라보니자주 다녀 오갔던 곳이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 한공간을 마주했다. 천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의모습이 보였다. (아 그래 저기다 사람들이 가고 나서책이랑 가방이랑 바..
모두가 영재 영재발굴단이란 프로그램의 마지막 5분. 생각없이 TV 채널을 돌리다 마주친'미술 영재 우림이' 라는 타이틀의 방송그와 함께 눈에 들어오는 석고상을 그리고 있는 아이 앞부분을 놓쳐서 맥락을 대충 이해해 보면그림에 대한 재능이 있는 아이에게 우리나라의 천편일률적인 미술교육을 강요했던 모양이다. 아이는 석고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다. 그림을 그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의 연필이 멈춘다.꽤 괜찮은 구조와 명암을 표현했지만더 이상 그림을 그려나가지 않는다. 이 모습을 영상으로 지켜보던 한예종 미술원의 교수가 나타나석고상을 바닥에 내던져 깨트려 버렸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자신만의 방법으로 석고상을 표현 해 보라고 했던미션이었는데 석고상의 틀로인해 아이의 표현이 막혀버린 것 이었다. 다시 바닥에 ..
집으로 가는 길 요근래에 일산에 생긴 교보문고그리고 알라딘 중고서점원래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을 머물고싶고사랑하는 곳으로 여기지 않았는데나의 마음을 움직이도록이 서점들이 한 몫 해준다. 요즘 서점에 가는게 정말 좋다.그냥 책들 사이에 내 몸을 맡기는 것 자체가엄청난 평안을 준다. 오늘은 집으로 가는길에저절로 발걸음이 알라딘 으로 향했다. 평안을 만끽하고 마침 읽고 싶었던 책이 있어한권 사들고 그 옆에 있던 사진이 아름다운 책도 들고집으로 향했다. 서점에서 집으로 가는길엔어릴적 추억이 많이 담겨있는 길이다. 원래는 큰 대로를 따라 한 번에 꺾어 집으로 향하는데오늘따라 초등학교 때 다니기 싫었던 수학학원 골목길로 가고싶어졌다. 어릴적 나에겐 집에서 그 학원을 다니는 길이 꽤 먼거리라학원으로 처음 향하던 길에집을 나서며 '즐겁..
빗소리 비 오는 소리가 좋아 방문 베란다를 열어 놓았다.빠른 템포의 비느린 템포의 비 오늘은 그냥 하루종일 방에서아무것도 안하고 빗소리만 듣고 있었다.그냥 그러고 싶었다. 빗소리에 몸이 스르르 녹아낮잠에 들기도 하고 일어나 빗소리가 음악인가음악이 빗소리인가구분이 가지 않는Benjamin Clementine 의 앨범을 들으며가만히 있어보기도 했다. 아니, 사실은빗소리에 함께 잊고 싶은 마음도 같이흘려보내고 싶었는지 모른다. 허나 오히려선명하게 씻겨져더 드러나게 되었다. 그냥 다행이다 싶다.어차피 마주할 것 이라면지금이 다행이다 싶다.
비문증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4년전부터 눈에 아른거리는아지렁이 같은것들이 눈에 보였다. 사실 엄청 불편한 것은 아니라서 안과에 가지 않아도 괜찮았다. 근데 최근들어 신경이 쓰였다. 대학원에 들어와 연구를 하며컴퓨터 화면을 오래 쳐다보고 있느라흰 화면에 유독 드러나는 투명하고도 회색빛의 아지렁이들이시선을 따라 움직임이 느껴졌다. 안과에 다녀왔다. 증상은 '비문증' 이라고 한단다. 눈안을 젤리같은 모양으로 채우고 있는유리체 내에 이물질 같은 것들이 껴서망막에 그림자가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혹시모르니 망막검사를 했는데다행히 망막에 이상이 있어서 생긴 것은 아니라안심해도 괜찮다고 한다. 웃긴것은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이다.흔히들 겪는 '문제' 정도 라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의 치료방법에 따르면결국 '인..
떨림과 긴장사이 그리고 '여행길' 출발하기 전부터 학회에서 발표 할것을 생각하니,또 내 논문이 아닌 대리 발표라긴장이 되었는지 잠이 안왔다. 더구나, 실상 마음을 편히 나눌 수 있는 친구들과의 동행이 아니라서 썩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나 보다 그렇게 시작된 제주도 '여행길' 나의 마음을 또 불편하게 한 것이 있었으니숙소가 오래된 건물이라 너무 습하고모기가 많았다 잠을 제대로 못 청하니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쭉쭉 내려간다. 금요일에 발표가 있었는데그 전날 밤 계속 발표 슬라이드와 스크립트를읽어내려갔다. 하나도 집중하지 못 한 채로 잠자리에 들었는데발을 물어대는 모기와엄청난 습함으로 잠을 들지 못 하다겨우 새우잠에 들었다. 또, 시작된 악몽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악한 영의 존재가 나를 엄습하던 때였다. 화장실에 가려는 연구실 후배가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