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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 Leben

2020년 2월 23일

오늘로써 내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중학교에서 복무를 시작한지 2년이 되는 날이다. 

조금은 일찍이 학교에서 복무를 마친 이야기라던가, 앞으로의 삶에 대해서 고찰하는 글을 썼어야 하는데,

몇가지 언덕들을 건너고 나니 다시금 내가 돌아오는 곳은 나의 내면이자, 글쓰기 이다. 글쓰기는 언제나 나의 지도가 되어 주기에, 현존재가 흔들리는 불안에 휩쌓인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자, 다시금 이 곳에 돌아온다. 

 

지난 일년에 대해 노트에 적어놓은 글들은 참 많지만, 이 곳에 옮긴 글이 하나도 없다.

이번 한 주는 독서와 더불어 내가 기록한 지난 이야기를 돌아보며, 기록해야 할 것들을 선별하고 나의 궤적을 이 곳에 쌓아야 겠다.


나는 나이 서른의 아직도 길을 헤매있는 부랑자다.

 

계층 구조 속에 속한 '나'는 저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 '나'를 착취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진단하자면, 사실 이제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나의 존재를 증명하는데 아무짝에도 쓸데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나의 이전과 지금의 나를 비교하고 있다. 내가 만들어 놓은 성과주의의 사회 속에서 그 굴레 속에서 살고있다.

내가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셈이다.

 

항상 고민 해 왔던 것이지만, 계속해서 변화하며 빠르게 나아가는 이 시간속에서 불변하는 것이 있을까.

또는 지속적이며 영원한 안식이 되는 것이 있을까. 고민 해 본다. 

 

변하지 않는 건 변한다는 사실 뿐이라는 말에 따라 

순간 속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발견하고자 하는데,

나에겐 그런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를 내모는 것일까 구분조차 되지 않는다.

 

이제는 더 이상 탓하고 싶지 않다.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았던 한국의 교육을 

머뭇거리는 시간을 허락 해 주지 않은 내 부모를 

자기혐오를 해 왔던 내 자신을

 

그러니까, '나에게 시간이 없다.' 라는 이 문장이 새겨진 근원을 파헤치기 보다는

부정을 통해 '시간이 있다.' 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문장을 내가 살아가는 삶을 통해 증명 해 내 보이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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