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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Film

Chariots Of Fire (불의전차), 1981




1. 달리는 이유


7/7 00:40 불의전차 관람객 1명 @킨텍스 메가박스


영화는 흔히들 믿음의 선배라고 부르는 실존인물 '에릭 리들'
또 한명의 주인공 유태인 출신의 케임브릿지 대학생  '헤럴드 아브라함' 
1924년 파리올림픽을 향해 달리는
두 스프린터 선수의 모습을 평행선상에 올려두었다.

두 사람의 달리는 이유가 
극명하고, 아주 쉽게 비교된다.

에릭은 주님의 영광을 위해 달리는 사나이다.

선교사였던 아버지의 믿음을 물려받아
자신의 빨리 달릴 수 있는 능력은 
나를 지으신 하나님의 목적이며
달리는 이유도 예수님이며
완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마음,
마음 안에 있는 성령님께 있다고 간증한다. 

헤럴드는 승리의 영광을 위해 달리는 사나이다.

승리에 엄청난 집중과 집착을 보인다.
사랑하는 여자도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영국에서 열린 에릭과의 100M 시합에 져서
어린아이와 같이 분을 표하기도 하며
승리를 위해 학교의 룰을 어기고 개인코치를 두기도 한다.
(학교의 신념을 강요하는 늙은 총장과의 말다툼은 사실 멋있기도 했다.

헤럴드에게 승리의 영광을 쫓도록 만든 이유가 있다.
유태인 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그의 이전의 삶을 깊게 조명하지는 않지만
유태인을 향한 비난과 조롱섞인 말들
친구의 장난에 움찔하며 반응하는 그의 모습을 통해
그가 받아왔던 편견과 차별을 이해하게 한다.

그렇게 두 사나이는 다른 이유를 갖고 
달리기에 임한다.


2. 환희의 순간, 그 후


Eric Henry Liddell (1902-1945)


Harold Maurice Abrahams (1899-1978)



두 사나이는  

각자의 가슴을 품고

파리 올림픽행 배에 오른다. 


배에 오를 때 에릭은 자신의 주종목인

100M 예선이 주일에 열린다는 것을 듣게된다.

주일에 운동해야 한다는 것에 그는 근심에 빠진다.


결국 그는 주일엔 결코 뛰지 않을거라는 신념을

영국선수단대표장, 올림픽위원회 고문, 웨일스의 왕자에게까지 전한다.


절대 꺾지 않고,

꺾을 기미조차 없다.


그는 결국 자신의 주종목이 아닌 400M 달리기에서 

당시 세계 기록 47.6초로 승리를 취한다.


헤럴드는 200M 달리기에서는 6등이라는 쓰디쓴
등수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하며 또 절망한다.

하지만, 100M 시합경기전 그의 개인코치인 샘 무사비니는
자신을 자식과 같이 여기고 있다는 귀한 선물과
따듯한 편지로 헤럴드에게 용기를 복돋는다.

우리가 알고있듯
스프린트의 꽃은 100M 달리기.
10초내외로 끝나버리는 경기전
우리는 선수들과 함께 잠깐 숨이 멎는다.

가장 짧은시간
가장 집중된 시간
오랜땀과 훈련의 시간이
함축된 만큼
승리의 환희가 큰 그 100M 경기에서
헤럴드는 승리를 취한다.


에릭의 실제 인터뷰에 따르면 


"처음 200m 는 제 힘으로 최선을 다해 뛰었고, 나머지 200m 는 주님의 도우심으로 뛰었습니다."
라고 답변 했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환희의 순간을 주님께 돌린다.

헤럴드는 영화에서
그의 코치인 샘과 파리의 한 술집에서
영업시간이 마치는 시간까지
술과 함께 환희를 만끽한다.


3. 두 사람의 삶

에릭은 그 후
아버지의 선교지인 중국으로 선교를 떠났다.
그는 선교중 2차세계대전 중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다.
영국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었지만 그마저
한 임산부에게 양보 함으로 끝까지 선교의 삶을 살았고
그는 수용소에서 순교했다.

헤럴드는 사랑하는 여인 시빌과 결혼하고,
후에 사랑받고 존경받는 운동선수로 남게되었다.

혹자는 에릭처럼 살아야 한다며 말 한다.
저 삶을 보라며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지냐며.
저래야 한다고.
( 뭐 틀린말은 아니다.

바라는 바는
제발 기독교계에서 성공한 운동선수, 음악가, 등등의
인물의 감성팔이 영상으로 신앙을 강요하지 않았으면 한다.
누구든 아름답지 않은 멋지지 않은 삶이 어디있는가..

내가 한 때 다녔던 한 대형교회에서 이런식으로 청년들에게 
감성신앙, 비교신앙을 갖게하고
몸 담았던 공동체에서 조차도 넓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협소한 비전만을 강요받았던 것에 대해서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난 이 영화의 
두 인물이 치우치지 않게 대조되는
다소 지루 할 수 있는
평면적인 플롯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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