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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과 꿉꿉한 날씨 때문에

그저 그런공간이 될 뻔한 곳이


햇빛과 시원한 바람

마음을 담은 사진들과 함께

그리고, 이순간 이 글과함께


좋은시간, 좋은장소가 되어가고 있다.


분명히, 그 장소를 밟을 때에는 

바로 그 곳에는 존재의 이유가 분명하다.


서로 하나하나 자신의 소리를 내고있다.


쓱- 쓱- 귀뚜라미

짹- 짹- 새들의 지저귐

노란풀, 파아란 풀

무성한 나무


하나하나 자신을 드러내지만

그 누구도 방해하는 이 없다.


있다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발자국과 소음들 뿐.


비밀공간 같은 곳에 발을 들여 놓으니

곤충들이 깜짝 놀란다.


사실, 곤충을 좋아하지 않지만,

자연과 더불어 생각 해 보니

이 아이들이 우리에게 인사하는 것 같았다.


'반가워~~ 나는 파리야,

 안녕! 나는 벌이라고 해.

 우와~! 너 냄새 되게 좋다!'


이렇게 인사하는 아이들을

혐오와 증오의 눈으로 바라보진 않았는지

되돌아본다.


나도

곤충들에게 까지

나를 내어줄 만한 사람

그런 따듯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바람이 불게,

바람이 불기를 원했더니

바람을 주셨다.

아주 기분좋은 바람으로.


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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